By Hazel
Published: September 21, 2026
Last Updated: September 21, 2026
저희 가족은 외향적인 편이 아니라 미국에 온 뒤로도 주말 행사나 여행, 로컬 페스티벌을 열성적으로 찾아다니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지난 주말은 조금 특별했어요. 바로 고등학교 마칭밴드에서 활동 중인 아들의 공식 퍼레이드 공연이 있었거든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말고 온 가족이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은 뒤, 긴장 반 설렘 반인 아들을 축제 집결 장소에 먼저 내려주고, 저희 부부는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스와니 시청 앞 축제장으로 향했죠.
지난 주말인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조지아주 스와니 시청 앞 타운센터 파크(Town Center Park) 일대에서는 연례 최대 가을 축제인 ‘스와니 페스티벌(Suwanee Fest)’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집돌이·집순이 가족마저 설레는 마음으로 바깥나들이를 나서게 만든 그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축제 전 미리 스와니 시청 공식 웹사이트(suwanee.com)에 들어가 보니, 축제 일정표와 함께 퍼레이드 이동 동선(Parade Route Map)이 아주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미리 동선 맵을 훑어보고 나간 덕분에 저희 가족만의 알찬 관람 코스를 짤 수 있었습니다.
📌 요약
- 퍼레이드 200% 즐긴 관람 코스: 도서관 쪽 공원 분수대 앞에서 1차 관람 후, 마칭밴드 음악 소리를 따라 시청 쪽으로 이동해 2차 관람 성공!
- 축제의 꽃, 퍼레이드 & 사탕 던지기: 절도 넘치는 JROTC 학생들의 행진, 마칭밴드 연주, 그리고 부부 둘이 서서 겨우 득템한 귀한 사탕 3개 이야기
- 페스티벌 최고의 시선 강탈자: 경광등이 달린 전동 킥보드를 타고 마법사 분장까지 한 채 순찰하던 멋쟁이 스와니 경찰관
- 축제 천막 마켓과 12불의 소확행: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구경부터 구슬아이스크림($5) & 즉석 생레모네이드($7)로 달콤하게 채운 세 식구의 주말 마무리
- 벌써 기대되는 내년 계획: 아들을 마칭밴드 집합 장소에 내려주고, 부부는 시청 브런치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들고 관람하기!
1. 도서관 분수대 앞 1차 관람 ➔ 시청 앞 2차 관람의 묘미
퍼레이드 시작 시간에 맞춰 저희 부부는 스와니 도서관 쪽 공원의 분수대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 물줄기를 배경으로 기다리니 저 멀리서 힘찬 발걸음 소리와 함께 퍼레이드 행렬이 출발하더라고요. 각을 딱딱 맞춰, 앳된 얼굴로 늠름하게 걸어오는 JROTC 학생들의 절도 있는 행진은 참 귀엽고 멋있었습니다.
이어서 하이스쿨 마칭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귓가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는데요. 눈앞을 지나가는 마칭밴드의 신나는 브라스와 드럼 비트 소리를 그냥 흘려보내기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마칭밴드의 신나는 음악 소리를 나침반 삼아 졸졸 따라가며 스와니 시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덕분에 탁 트인 시청 앞 광장 길목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한 번 더 마주하며 여유롭게 ‘2차 관람’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답니다. 시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동선을 파악해 둔 덕을 톡톡히 본 셈이죠.
2. 퍼레이드의 묘미: 사탕 세례 속 ‘사탕 3개’ 득템기 🍬
미국 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큰 재미는 바로 행렬 중간중간 관람객들에게 던져주는 달콤한 사탕과 젤리 세례입니다!
퍼레이드 카와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며 길가로 간식을 휙휙 던져주는데,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있는 쪽에 사탕 폭탄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더라고요. (ㅎㅎ)
저희는 아이 없이 어른 부부 둘만 나란히 서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더니 사탕이 잘 안 오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나름 노력해서 소중한 사탕 딱 3개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 귀한 사탕 3개는 현장에서 만난 지인의 귀여운 딸에게 하나 나눠주고, 나머지는 우리집 귀염둥이 ‘먹깨비’ 아들 입으로 쏙 들어갔답니다. 사탕이 오고 가는 기분좋고, 스윗한 순간들이었어요.
3. “경찰 맞으세요?” 킥보드 탄 마법사의 등장
퍼레이드가 끝난 뒤 잔디광장은 개성 넘치는 분장을 한 주민들과 아이들로 북적였는데요.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유독 제 시선을 단번에 강탈하고,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 특별한 주인공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POLICE’ 마크와 파란색 경광등이 번쩍이는 삼륜 전동 킥보드를 타고 행사장을 순찰하던 두 명의 스와니 경찰관이었습니다.

두 분 중 한 분의 비주얼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뾰족한 회색 고깔모자에 치렁치렁한 턱수염, 긴 마법사 망토까지 두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간달프가 스와니 경찰 조끼를 입고 킥보드를 타며 출동한 것 같은 유쾌한 모습이었어요!
사실 한낮 날씨가 여전히 꽤 더워서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맺힐 정도였거든요. 기본 경찰 유니폼에 방탄조끼만 입어도 숨이 턱턱 막힐 텐데, 그 위에 두꺼운 망토와 털수염까지 장착하셨으니 체감 온도는 상상 이상이었을 거예요. 경찰관 아저씨의 수고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축제 내내 킥보드로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순찰하며, 눈이 마주치는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즐겁게 근무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미국 특유의 이웃 같은 경찰, 따뜻한 ‘커뮤니티 폴리싱(Community Policing)’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천막 마켓 구경 & 12불로 만끽한 달콤한 소확행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는 광장 잔디밭을 가득 채운 하얀 천막 부스(Vendor Booths)들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들어 들고 나온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목공 소품, 주얼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축제장 한편에서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열심히 걸어 다니며 목이 마를 때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우리 아들은 시원하고 알록달록한 구슬아이스크림($5)을 하나 집어 들었고요. 그 근처에 상인분이 커다란 생레몬을 칼로 숭덩숭덩 썰어 즉석 착즙기로 꾹 눌러 짜주는 신선한 수제 레모네이드($7)를 팔고 계셔서, 레모네이드도 큰 사이즈로 하나 샀습니다.
구슬아이스크림 5불, 즉석 레모네이드 7불, 토탈 딱 12불의 소비!
톡 쏘는 생레몬의 새콤달콤함과 차가운 얼음이 늦더위에 지친 마음을 싹 날려주더라고요. 달콤한 간식을 손에 쥐고 아들의 첫 마칭밴드 퍼레이드 참가 소감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우리 세 식구는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했습니다.
5. 벌써 기대되는 내년 스와니 페스티벌 계획 ☕
집으로 돌아오면서 드는 생각이 내년에는 아침 일찍 아들을 마칭밴드 집합 장소에 내려주고, 저희 부부는 페스트벌 장소 인근 까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따뜻하고 맛있는 브런치를 즐긴 뒤,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야외테라스에 앉아서 퍼레이드를 감상해도 충분히 신날거 같아요.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올해 여름이 워낙 더워서 내년에는 조금 더 시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 웹사이트의 동선 안내 덕분에 마칭밴드 연주도 두 번이나 만끽하고, 귀한 사탕 3개의 추억, 더위 속에서도 유쾌하게 근무하셔서 축제를 빛내주신 마법사 경찰관님, 그리고 12불로 득템한 시원달달한 길거리 간식까지, 짧지만 즐겁고 기억에 남을 즐거운 주말 행사였어요.
여유로운 주말, 거주하시는 로컬 타운센터의 축제 일정을 챙겨보시고, 미국의 즐거운 축제문화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스와니(Suwanee) 시청 및 타운센터 파크 일대 축제에 가족과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행사 세부 일정과 퍼레이드 동선, 주차 안내는 매년 스와니 시 공식 홈페이지(suwanee.com)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bout the Author | Hazel @ Latte & Tax
라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미국생활 일상과 미국자산관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성년을 맞이할 제 아이에게, 그리고 필요한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